아이들을 편견 없이 사랑하는 마음

2018. 2. 24

하미진 / 경기 반송중학교 교사

‘어떻게 하면 제대로 살아볼 수 있을까?’


학교생활을 하고 두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다정한 엄마, 학생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지만, 엄마 뜻대로 하지 않는 아이들과, 점점 무서워지는 중학생들, 못마땅한 사회 구조를 탓하게 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삶이 힘들까, 이게 아닌데, 어떻게 하면 제대로 살아볼 수 있을까 하며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에 잠 못 드는 날도 많았습니다. 일기도 쓰고 책을 통해 답을 구하기도 하고, 체력을 키우고자 운동도 했지만 순간의 변화만 있을 뿐 다시 내 삶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그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다 친한 언니가 마음수련 교원연수를 다녀온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살면서 나를 진정으로 성찰한 것은 여기가 처음이야!”
언니의 말에 나도 명상을 한번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집에서 가까운 명상 센터에서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마음을 비울 수 있다는 것이 희망


그 동안 어떻게 마음을 비워야 할지 방법을 몰랐는데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알게 되고 내 삶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내 틀 속에 모든 이를 끼워 맞추려던 나. 그 틀을 깨부수고, 살면서 내가 쌓아두었던 마음의 찌꺼기들을 하나씩 버려갔습니다.
어느새 두통과 불면증이 사라지고 밤에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이에게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보듬어주며 자유롭게 살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나를 위해서만 살았던 내가 타인을 위한 삶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변화였습니다. 항상 다른 사람 탓을 하며 내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내 마음이 비워진 만큼 행복이 들어차니 주변 모든 이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세상이 달리 보이고, 그런 저의 변화를 주변에서도 공감하고 격려해주었습니다.

기대와 바람 없이 아이들을 대했더니 아이들은 저를 더 큰 사랑으로 안아주었습니다. 예민하고 걱정이 많은 나를 염려했던 남편은 명상을 하며 밝고 자신감 있게 변한 저를 보고서 함께 기뻐했습니다.
교감선생님께서도 비결을 물어보셨습니다. “좋은 교사가 되고 싶었지만 사랑이 없는 나를 알게 되었고 명상을 통해 나를 돌아보면서 내 마음을 비워나갔더니 이제는 편견 없이 학생들을 바라보고 사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씀 드리니, 교감선생님께서 정말 학생들을 사랑하는 것 같다고 인정해 주셨습니다. 동료 선생님들께서도 따뜻하고 배려하고 잘 들어주는 교사라고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을 편견 없이 사랑하는 마음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자기 마음의 틀을 벗어나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인성교육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청소년 명상 지도사 과정을 수료하여 매주 2시간씩 명상반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점점 달라져갔습니다.

명상수업을 하고 난 후 한 학생의 소감문을 읽고 참으로 가슴이 뜨거워지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명상을 하는 것 자체도 고맙고 감사한 일이지만 명상반을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선생님들께 나는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는 방법을 배웠다. 마치 인생의 길잡이 같은 역할을 해주셨고 내가 존경하는 분들이다. 앞으로도 명상을 통해 내가 힘들 때마다 마음을 정리하도록 할 것이다.”

앞으로 만나는 학생들과 함께 명상을 하며 모두가 함께하는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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