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무거웠던 우울의 감정이 옅어졌다

2018. 8. 19

연수에 오기 전에는 불행감이 너무 컸다. 머리로 생각할 때는 결코 불행한 상황이 아닌데 벗어날 수 없는 우울과 무거운 불행감을 해결할 길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이 연수를 메일로 본 것이다.
1단계에서는 내 기쁨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볼 수 있었다. 나도 관심과 배려를 받았던 기억들이 안도감을 주었다. 평소 부정적인 경험과 기억에 주의를 기울이던 습관을 깰 수 있는 근거를 주었다.
2단계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와의 인연이 집중적으로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다 머리로는 생각하고 계산하고 있었지만 마음으로 와 닿는 느낌을 처음으로 경험하였다. 아버지가 그래도 조금은 아버지와 남편의 역할을 한 것이구나, 또 내가 임신해서 도움과 축하와 보호를 받았으면 했을 때에도 어머니가 너무 많은 수술을 하느라고 뱃속 아이와 내 건강을 걸고 심각한 결핵을 간병해야 했던 것들이 연결되어 내 삶의 중요한 고비마다 내 휴식과 행복을 앗아가는 사람으로 인식이 되어 원망과 미움이 걷히지 않았었다. 공교롭게도 중첩이 되어진 것이지 의도한 것도 아닌데 원망과 미움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런 상황이 매번 되어버리는 어머니의 심정은 오죽했겠으랴.
내가 결핍 되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충분치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있었음을 바라보고 나니 그동안 무거웠던 우울의 감정이 옅어졌다. 나를 스스로 보살피고 이쁘게 봐주는 에너지가 조금은 차올랐다.
‘산 삶의 기억된 생각’을 사라지게 한다는 개념이 선명해질수록 순간순간 일어나는 생각을 알아차리고 허상이라는 것을 암며 사라지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의 과중한 업무 속에서도 그것들을 다 해내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하기 보다는 책망하는 생각이 곧 허상임을 알아차리고 버림으로서 있는 그대로 존재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조금씩 생겼다.

– 명상, 나를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다 (2018 여름 직무연수 7박8일) 참가자 나00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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