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들은 무엇 때문에 저렇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 할까

2019. 7. 8

명상하면 떠오르는 것은 눈을 감고 삐쩍 마른 노인이 공중 부양하는 사진이었다. 그래서 동학년 샘들에게 연수 갔다 와서 월요일에 공중 부양을 보여 주겠다며 농담을 하면서 연수에 참여했다. 그런데 진짜로 바란 건 무엇이었을까? 나의 목적은 자꾸 조급해지고 불안한 나를 버리고 뭔가 초월한 아까 그 사진의 노인처럼 욕심이 없고 세속에 흔들리지 않는 나가 되는 시작점이라도 찾는 것이었다. 명상센터에서 만난 샘들의 환한 표정과 친절함이 고맙고 따스하면서도 내가 이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조금 불편한 것도 사실이었다. 이 수많은 식사와 간식은 연수비로 충당이 되기는 할까 샘들은 무엇 때문에 저렇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려 할까 하는 연수의 본질과 상관없는 의문까지… (진짜 좋아서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명상의 1단계는 ‘업’을 버리는 것인데 살아온 생이 자꾸 겹쳐져서 시간 내에 다 못 버리고 허둥지둥 뭉텅이로 십 몇 년을 넣어버리기도 했다. 이런 기억도 있었나 싶은 일까지 꺼내어 반추하고 버리지도 못하고 내내 쳐다보고 있기도 했다. 50번을 다 하면 진짜 사진들을 다 버리게 될지 의문이지만 찬찬히 꺼내어 보고 버리기… 사라지게 하고 싶다.

-‘명상, 돌아봄과 비움으로 행복을 찾다’ 제주 교원자율연수 참가자 한OO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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