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을 사라지게 하고 그 옆에 멍하니 앉아있던 나조차 사라져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2018. 8. 19

나는 내가 쓰레기통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자신이 가진 쓰레기들을 버리고 갔다. 어떤 쓰레기는 작았고, 어떤 쓰레기는 컸다. 또 어떤 이는 곱게 쓰레기통에 넣기도 하고 누군가는 쓰레기통을 발로 차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쓰레기통에는 쓰레기가 가득 찼다. 쓰레기는 섞어가고 날파리가 꼬였으며 심하게 냄새가 났다. 나는 쓰레기통을 비우는 방법을 알지 못했고 어쩔 줄 몰라 하며 냄새나는 쓰레기통 옆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러나 이 직무연수를 통해 명상을 알게 되었고 그 쓰레기통조차 내가 만든 허상임을 알게 되었다. 단지 알게 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우주 마음이란 게 무엇인지 나는 아직 잘 모른다. 다만 쓰레기로 가득 찬 쓰레기통을 사라지게 하고 그 옆에 멍하니 앉아있던 나조차 사라져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 명상, 나를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다 (2018 여름 직무연수 7박8일) 참가자 곽00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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