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고요하니 무엇을 보아도 그냥 그 자체다

2018. 1. 13

심한 감기 몸살로 전날까지 망설이다가 연수 시간도 채우고, 휴식이나 취하고 오자는 마음으로 큰 기대 없이 참가하였다. 배려심 많은 방 선생님을 만나 늘 기침을 해대는데도 인상 한 번 쓰시지 않고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빼기 명상을 하면 저렇게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첫날 연수생보다 많은 도움 선생님들을 보고 많이 놀랐고, 한결 같은 친절함으로 과분한 대접을 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를 때도 많았다.

나를 없애는 과정은 힘들었다. 그만할까 아니야 한번만 더..하는 순간 몸에서 먼저 신호가 왔다. 시원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고 단전에서는 묵직한 알 같은 것이 느껴지며 기억들이 한꺼번에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마음이 사라졌다. 우주가 빛이고 무한히 허용하는 에너지임이 느껴진다. 마음이 고요하니 무엇을 보아도 그냥 그 자체다. 화장실 쓰레기통의 쓰레기들을 더럽다는 생각없이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심지어 반짝거리며 예뻐보이기까지… 더 이상 쓰레기 같은 마음을 품고 살지 않겠다. 나름 넓은 마음으로 배려하며 갈등 일으키지 않고 잘 살아왔다고 자부했던 그것이 쓰레기였다니…

많은 선생님들이 가장 힘든 과정을 지나왔으니 끝까지 가서 대자유인으로 살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이 귀한 것을 알게 하려고 소중한 방학에 기꺼이 오셔서 도움 주신 손00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 서울 신00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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